3월 초, 아직 추위가 사무친다. 가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최근 몇 안 되는 인생의 낙이다. 하지만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게 인생이랄까. 묵직한 막막함이 지속될 때 힘내라는 동반자의 응원이 가장 힘이 되는 시기다. 그렇게 간만에, 의도치 않게 향한 곳이 서울 남부터미널 인근에 있는 스시 오마카세 ‘스시마카세’다. 내부는 오마카세집 특유의 깔끔함과 내공이 묻어나는 연식이 돋보인다. 이날 일행과 오후 6시30분 당일 예약으로 방문했다. 가게는 룸도 몇 군데 있고 특이하게 이 타임 다찌엔 우리 일행 외엔 없었지만, 룸은 만석이었다. 최근 스시 오마카세집들은 룸을 없애고 다찌만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선택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오마카세의 시작은 차완무시. 차완무시는 가게마다 스타일은 다양하지만,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