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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터미널 맛집-모든 게 완벽한 ‘스시마카세’서 힘을 얻다 [맛5]

기록민초 2024. 3. 10. 10:19

3월 초, 아직 추위가 사무친다.
가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최근 몇 안 되는 인생의 낙이다. 하지만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게 인생이랄까. 묵직한 막막함이 지속될 때 힘내라는 동반자의 응원이 가장 힘이 되는 시기다. 그렇게 간만에, 의도치 않게 향한 곳이 서울 남부터미널 인근에 있는 스시 오마카세 ‘스시마카세’다.
 

내부는 오마카세집 특유의 깔끔함과 내공이 묻어나는 연식이 돋보인다. 이날 일행과 오후 6시30분 당일 예약으로 방문했다. 가게는 룸도 몇 군데 있고 특이하게 이 타임 다찌엔 우리 일행 외엔 없었지만, 룸은 만석이었다. 최근 스시 오마카세집들은 룸을 없애고 다찌만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선택할 있는 장점이다.
 

오마카세의 시작은 차완무시. 차완무시는 가게마다 스타일은 다양하지만, 맛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핵심은 바로 다음에 나오는 음식이 관건. 상큼한 해산물 초무침(정확히 기억이 안 남)과 후토마끼. 시작이 좋다. 다음 나온 음식이 최고였는데 문제는 이름이 당췌 기억이 안 난다. (아시는 분 댓글 좀 부탁드립니다!)
 

이날 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좋은 안주에 술이 빠질 순 없다. 그래서? 마셨다. 하지만 술에 대한 리뷰는 하지 않으려 한다. 맛이 별로였던 게 아니라 음식 리뷰에 대한 몰입을 방해해서다. (드라이한 느낌이 좋았음)
 

정말 좋아하는 전복내장샤리. 역시 맛있다.
 

이후 광어, 방어 숙성회와 해산물 쯔꾸네, 장어 등이 나온다. 난 첫 스시를 약간의 소금만 찍어먹는 편인데 순간 감기는 숙성회의 이 좋다.
 

차례대로 참돔, 줄전갱이, 가리비가 나온다. 가리비는 가게마다 스타일이 다른데 이곳 가리비 초밥은 정말 내 스타일이었다. 셰프님의 내공이 느껴지는 순간임.
 

이제 메인 초밥을 들어가볼까. 참다랑어 속살, 우니, 마늘간장 삼치가 나온다. 일행이 가장 좋아하는 우니. 역시 맛은 배신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나온 참치뱃살, 사바(고등어), 아나고. 역시 참치뱃살, 입에 들어가는 순간 그냥 녹는다. 아울러 요즘 추가로 스시를 제공하지 않는 가게도 있다고 하던데 여긴 당연히 주신다. 참치뱃살을 선택. 감사합니다 ㅎㅎ
 

후식은 온면과 유자샤벳이 나온다. 무난한 맛.
정말 오랜만에 가본 스시 오마카세. 특유의 따뜻함이 묻어나는 가게라 좋았고 친절한 셰프님도 좋았다. 특별한 날, 힘든 날, 자신을 일으켜 줄 음식의 힘이 필요할 때 한 번쯤 무리(?)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그게 음식의 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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