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국밥 맛집-더위를 견디는 힘은 ‘대흥식당’에서 [맛6]

(최근 포스팅이 늦은 점 죄송합니다..)

올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아니 타는 듯했다.

대부분 여름 보양식으로 삼계탕이나 장어 등을 생각하지만 나만의 여름나기 비법이 있다. 손이 떨릴 만큼 힘이 들 때 먹는 아침 국밥. 점심보다 아침 공복에 들어가는 국밥이 떨리는 손을 멈추게 해준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말 효과가 있음)

 

남녀노소 불문하고 국밥은 누구나 즐기는 쏘울 푸드다. 그러나 우후죽순 생겨나는 국밥집 가운데 나에게 맞는 국밥집을 찾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게 찾게 된 국밥집이 오산 오색시장에 위치한 진정한 시장국밥집인 ‘대흥식당’이다.

 

오색시장에서 워낙 유명한 곳이라 다양한 플랫폼에서 이곳을 다뤘지만 직접 외관을 접하는 순간 맛집이란 것을 확신하게 됐다. 세련되지 않은 적당한 허름함이 노포의 감성을 잘 살렸다.

 

외관의 허름함과는 달리 제공되는 반찬과 국밥 모두 정갈하다. 메뉴는 돼지머리 국밥과 돼지머리 수육 및 편육. 원래 맛집엔 메뉴가 단출한 법이다. 음식은 꽤 빠르게 나오는 편. 국밥은 토렴식으로 밥알의 상태가 꽤 우수하다. 토렴의 기본은 밥알이 살아있느냐가 관건인데 이걸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국밥과 함께 시킨 수육의 식감도 역시 부드럽고 예상대로 좋은 편.

 

일반적인 국밥집에선 기본 간이 돼 있지만 이곳 국밥은 내가 느끼기엔 약간 슴슴한 편이다. 국밥과 같이 나오는 새우젓을 꽤 넣어야만 평소 먹던 ’익숙한 간’이 나오지만 난 이 슴슴함이 오래 기억될 것 같다. 단짠을 싫어하는 내겐 깊은 육수에서 나오는 슴슴함이 내공 있는 집이란 걸 증명하는 셈이다.

 

오늘도 역시 공복에 국밥 한 그릇은 단숨에 해치웠다. 깔끔한 마무리.

 

아침에 가벼이 흘리는 육수(땀입니다..;;) 한 그릇은 확실히 여름을 건강히 보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날이 추워지니 대흥식당 국밥의 또 다른 매력을 꼭 느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