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맛집/수도권

경기 여주 맛집-천서리 막국수촌 ‘봉황막국수’ [맛3]

기록민초 2023. 12. 18. 16:33

겨울비가 강하게 내리던 날, 잠깐 평일의 여유가 생긴 나에게 ‘외식’이란 단어가 스쳤다.
무얼 먹지란 생각보다 어디서 먹지란 생각이 강하게 스쳤음. 매콤한 게 당겼던 것일까. 내 뇌리에 스친 건 ‘비빔막국수'. 다른 건 생각하지도 않고 드라이브 겸 막국수의 성지, 여주 천서리로 향했다.
 

여주 천서리엔 막국수촌이 있다. 이 동네는 매스컴에 나온 유명 막국숫집들이 생기면서 지점도 여기저기 생겼지만, 본점의 힘은 확실히 있다. 그래서 천서리를 찾았다고 핑계(?)를 대고 싶다. 그렇게 희망에 차 여주로 향했지만...
점심 피크 타임인 12시가 조금 넘은 2~3시경에 도착했다고 하더라도 이날 천서리엔 손님이 너무 적었다. 간만에 내린 긴 겨울비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천서리에 있는 몇몇 유명 막국숫집들은 휴무였다. (가는 날이 장날인;;)
 

원래 가기로 한 식당이 휴무라 급하게 찾은 ‘봉황막국수’. 로컬 맛집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집으로 배고픈 내게 오아시스로 다가왔다. 확실한 건 이날 천서리 내 손님이 정말 없었다는 것. 아마도 겨울비와 어중간한 시간 때문이지 않을까.
 

식당 내부는 깔끔한 편. 메뉴는 막국수 전문집이라 막국수와 편육 외엔 팔지 않았다. 대부분의 맛집들이 메인 메뉴 빼곤 팔지 않는데 이곳도 역시!?
 

자리에 앉으니 바로 육수가 나왔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온육수 그 맛. 추운 날 원없이 들어간 육수였다. 뜨끈한 육수에서 풍기는 후추내음이 일품. 매일 마실 수도 있는 맛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편육이 나왔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로봇이 서빙을 한다. 시대는 정말 빨리 흐른다. 이곳 편육은 짭조름하니 손이 계속 가는, 괜찮은 맛이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편육에 막걸리가 정말 간절했지만, 운전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편육을 먹는 중 다시 다가오는 서빙 로봇. 주문했던 비빔막국수를 가져왔다. 역시 막국수는 비빔. 자잘하게 깔린 면수에 매콤한 양념과 고명을 섞으면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막국수를 먹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매콤새콤한 맛이 잠시나마 근심을 덜어주는 순간. 그 찰나를 위해 젓가락에 막국수를 얹는다. (이날 너무 배가 고파서 국수를 비비기 전에 사진 찍는 걸 깜빡했다.)
 

가볍게 클리어. 확실히 불호가 없는 맛이다. 
 

여주 천서리 막국수촌은 확실히 계절을 탄다. 하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신선한 매콤새콤함이 당길 주저말고 여주 천서리 막국수촌을 추천한다. 숨은 맛집 봉황막국수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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