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 우리에겐 겨울이 온다.
겨울은 바야흐로 킹크랩과 대게의 계절. 개인적으로 게 특유의 식감에 열광하는 입장에서 대게보다 킹크랩이 좀 더 먹을게 많아 좋다는 게 내 단순한 생각이다. 그래서 기다린 겨울, 제철(?)을 맞이한 듯 킹크랩을 먹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봤다.

요 며칠동안 다양한 킹크랩, 대게 구매 정보를 유튜브, 블로그에서 이리저리 찾아봤지만 학습의 정석은 역시 실전 투입이다. 최근 킹크랩 시세를 대충 알고난 뒤 무작정 인천 연안부두로 달렸다. (알아본 바로는 키로당 6만원 대 중후반 정도..!)

주말에 찾아가서 그런지 사람이 꽤 많았다. 익숙치 않은 곳이라 여러모로 헤맸다. 어시장 근처엔 호떡, 떡볶이 등 겨울에 어울리는 먹거리도 팔고 있다. 어시장으로 향하는데 건물 자체에 간판이 많이 붙어있지 않다보니 영업을 하는지 긴가민가하기도.

시장에 들어서니 확실히 붐볐다. 주말을 맞이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 꽤 보였는데 우려와는 달리 이곳 인천종합어시장은 호객행위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뭘 살거같아 보이지 않았나...

인터넷에서 찾아본 ‘자매상회’로 향했다. 좋은 평들이 많이 올라와 있어 기대감 가득히 다른 가겐 쳐다보지 않고 성큼 걸었다. 내가 들어간 입구에선 꽤 안쪽으로 들어갔던 것 같다. 편안함과 친절함, 미리 찾아보고 가길 잘했다. 이것저것 물어보는 데 친절히 답해주시는 사장님께 너무 감사하다.

국내에 유통되는 다양한 킹크랩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레드 킹크랩이 맛이 좋다고 한다. 레드 킹크랩은 몸통 정중앙에 위치한 마름모꼴 딱지 부분에 돌기가 6개로 찾는 것이 가장 쉽다. 참고로 블루 킹크랩은 돌기가 4개. 내가 고른 레드 킹크랩의 돌기 갯수는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일행은 총 두 명이었지만 올해 처음 맛보기 때문에 2키로대 중후반대 킹크랩을 선택. 너무 배고파 얼마에 구매를 했는지 확실친 않다. 하지만 대략 키로당 6만5천원에서 7만원 사이로 생각하면 충분(레드 킹크랩 기준). 여기에 평소 먹고 싶었던 호레기(꼴뚜기)회까지 한 근을 구매해 가게서 안내해 준 식당으로 향했다.

이곳 어시장은 한 층으로 구성돼 해산물을 파는 곳과 구매한 걸 먹을 수 있는 조리식당으로 구분된다. 안내받은 곳은 ‘연안식당’ 내부는 깔끔하고 응대는 친절. 차림비나 매운탕을 먹기 위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식당엔 손님이 적당히 있었다.

위 사진은 연안식당 내 걸려있는 차림표.

1차로 나온 꼴뚜기회는 역시 신선하다. 생각보다 많은 양에 킹크랩이 남았는데 먹을 수 있을까 티끌만한 조바심이 있었지만 역시 기우일 뿐. 깔끔하게 클리어. 바로 본 게임인 킹크랩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손질하는 걸 볼 수 있다는 사장님 말씀에 바로 폰을 켜 달려갔다.
역시 살이 꽉 차 손질도 버거운 수준. 확실히 예전보다 저렴해진 킹크랩을 먹기에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보시고 땡기신다면 바로 어시장으로!

킹크랩 내장도 구웃!

살이 꽉 차 다 전부다 먹기 벅찼지만 ‘음식 남기면 벌 받는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클리어. 거기에 한국인이면 당연히 먹어야 하는 게딱지밥까지 깔끔하게 해치웠다.

수도권에 여러 어시장 중 옛 어시장의 친근한 분위기를 맛보고 싶다면 인천종합어시장을 추천한다. 직접 가서 느낄 수 있는 친근함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해산물은 본인에게 행복한 하루를 가져다 주기 충분하다. 한 번 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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