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끼니를 때워야 하는 순간이 있다.
일과를 마무리해 갈 즈음 가끔 내겐 ‘때운다’란 표현이 적당할 정도로 급하게 저녁을 먹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참 괴로운 순간이다.
이날도 급하게 근처 식당을 찾았는데 우연히 일본식 라멘집, ‘하쿠라멘’이 눈에 띄었다. 가게 입구에 놓인 키오스크가 가볍게 먹고 갈 수 있는 곳임을 증명하는 듯하다. 직장인들의 점심을 책임지기에 충분한 ‘감성’이 느껴진다.
내부는 아담한 편. 개방형 주방이라 요리 중인 주방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저녁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사람들이 오는 걸 보며 ‘숨겨진 맛집’이란 걸 직감했다.
입구의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한 ‘매운라멘 세트’, 이날 바쁜 일정으로 저녁이 첫 끼였다. (그래서 단품 대신 세트로 시켰다고 핑계 대려는 것;;) 다양한 메뉴 중 기본에 충실한 선택이다. 특이한 점은 맵기를 선택할 수 있는데 0단계부터 10단계가 넘는 단계별로 선택이 가능하다. 매운라멘이니 여기서 적당히 3단계 정도로 주문한 거 같다.
음식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세트 구성도 나쁘지 않은 편. 사진 한 장 찍기가 무섭게 먹기 시작. 사진은 샐러드와 스마일감자 그리고 치킨 가라아게 두 조각.
함께 나온 밥에 올라간 오리훈제도 괜찮은 편. 밥이 무한 리필이란 점이 하쿠라멘’의 강점이다.
역시 메인 음식은 라멘, 맵기가 적당한 차슈라멘이다. 차슈는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나온다. 국물을 한 입 뜨는 순간, ‘아, 어제 먹은 뭐든(?) 해장’이란 생각이 든다.
역시 이날도 가볍게 음식들 클리어. 정성이 담긴 한 끼는 남기는 게 아니다.
우연히 찾은 양재역 인근 라멘집. 근처를 지날 일이 있다면 꼭 한 번 들려보시길. ‘혼밥’하기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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