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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 4

인생 시련기에 허기를 달래다-양재 ‘한국순대 본점’ [맛19]

아직은 날이 춥다. 최근 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럴 땐 이상하게 허기가 진다. 그럴 때 찾는 곳이 양재동에 있는 ‘한국순대 본점’. 내 고향과 같은 곳이다. 나고 자란 곳과 멀지 않은 곳에 있기도 하지만 10년 넘게 오랜 단골을 유지하는 이유는 여기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점심, 저녁에 사람이 많기에 일부러 애매한 시간에 찾았다. 요즘 많이 생기는 브레이크 타임도 없는 제대로 된 곳이다. 가게에 들어서면 진한 국밥 냄새가 먼저 반긴다. 앉기도 전에 시키는 ‘순댓국(특)’. 역시 양은 많고 봐야된다. 창가의 2인용 식탁에 자리를 잡고 깍두기를 그릇에 옮긴다. 평소 깍두기를 잘 먹지 않는데 이곳에선 계속 손이 간다. 얼마지 않아 뜨끈한 국밥이 나온다. 건더기가 푸짐..

여의도서 즐기는 무한 샤브샤브-‘모던샤브하우스 여의도점’ [맛18]

바쁜 도심 속, 샤브샤브 한 그릇이 주는 따뜻함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래서 찾은 ‘모던샤브하우스 여의도점’. 최근 맛집 영상을 많이 찾아보는데 여기가 자주 나와 방문해 봄. 인테리어는 모던하고 차분한 분위기. 눈에 띄는 점은 태블릿으로 질 좋은 고기를 무제한 주문할 수 있다. 이날 시그니처 코스(5만8천 원)를 주문했다. 첫 방문이지만 시스템이 편리해 쉽게 주문할 수 있다. 육수는 버섯, 된장, 스키야키 등 다양하다. 첫 방문이라 진리의 버섯 육수를 주문. 이곳은 1만 원을 추가하면 다른 육수로 변경할 수 있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별도의 에피타이저 없이 본격적으로 샤브샤브가 시작된다. 다양한 신선 채소와 고기가 풍성하게 제공되는데, 맑고 담백한 육수에서 살짝 익혀 먹는 맛이 일품. 적당히 익은..

광진 민물매운탕 절대 맛집-‘남한강 민물매운탕’ [맛17]

겨울의 한기가 계속되는 어느 날, 매운탕이 당기는 날이 있다. 팔팔 끓는 민물매운탕의 감촉을 느끼고 싶은 날. 광진구에 유명하다는 한 민물매운탕집을 찾았다. 위치는 건대와 멀지 않은 곳에 있고, 백종원 대표가 16년째 단골로 다닌다는 간판이 먼저 눈길을 끄는 곳. 외관은 오랜 동네 맛집 느낌이 물씬 풍긴다. 실내에 들어서면 커다란 냄비 가득 육수가 끓고 있다. 사진은 메뉴판. 이날 주문한 건 메기 2마리에 참게 1마리를 합친 3인분. 얼큰한 국물에 신선한 참게와 메기 살이 들어가니,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탄탄한 식감이 도드라진다. 탕에 있는 참게는 감칠맛을 더해 매운탕 국물을 한층 깔끔하게 만든다. ‘아, 이게 민물게의 맛이구나..’ 기본 반찬들도 집밥 느낌이 나서 푸근한 식사를 돕는다. 국물은 얼큰하면..

송파 한식 오마카세-겨울에 만난 ‘뜻한바’ [맛16]

지난해 성탄절이 코앞으로 다가온 어느 날, 특별한 한 끼를 찾아 송파로 향했다. (늦은 포스팅에 대한 죄스러움..)우드톤의 인테리어가 마음에 든다. 내가 찾은 곳은 송리단길에 있는 ‘뜻한바’. 출입구 손잡이가 매우 특이한 곳. 겨울이라 장갑을 씌워놨다. 연말이 되면 한층 화려해지는 거리에 설렘도 가득한데 이를 달래줄 한식 안주 오마카세 맛집을 찾은 것. 지난 12월 메뉴는 매우 괜찮은 편.  가장 먼저 나온 강원도 백골뱅이와 무 수프. 백골뱅이 특유의 쫄깃함을 부드러운 무가 감싸안는다. 육수에 배어 있는 시원하면서 달큼한 무의 맛이 골뱅이와 잘 어울려, 강원도의 해풍과 겨울의 기운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다음으로 영계닭 구이와 보리된장. 겉은 노릇하게, 속은 촉촉하게 구워낸 영계닭에 구수한 보리된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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