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삼각지 대구탕 맛집-‘원대구탕’서 뜨끈한 국물 한입 [맛13]

올해는 11월 중순도 따뜻한 날이 계속되고 있다. 원래 수능이 있는 주는 전통적으로 ‘꽃샘추위’가 찾아오곤 했는데 말이다. 그래서 추울 때 먹기 좋은 음식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소개할 음식은 바로 ‘대구탕’.

 

용산 삼각지는 대구탕 골목이 있다. 꽤 오래된 골목으로, 골목 자체는 길지 않지만, 그 인지도와 전통은 짧지 않다. 그 전통을 맛보려 삼각지를 찾는다. 삼각지의 대구탕 골목에서도 유명한 ‘원대구탕’. 내가 종종 찾는 곳으로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식객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입구부터 쌓여있는 대구탕 그릇들. 워낙 회전율이 좋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소모될 양인 듯하다.

 

메뉴는 역시 맛집답게 대구탕과 내장탕 그리고 지리. 더해 대가리탕과 대구튀김이 있다. 많지 않은 선택지. 손님들 대부분은 대구탕 또는 대구탕과 내장탕을 섞어 시킨다. 난 ‘내장 매니아’로 내장탕으로만 주문.

 

음식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자리에서 팔팔 끓는 탕을 기다리는 시간이 꽤 길게 느껴진다. 여기서 주의할 점! 잘 끓고 있는지 계속 냄비 뚜껑을 열어보면 안 된다. 그럼, 약간의 쓴맛이 섞여 내장탕 본연의 맛을 자칫 잃어버릴 수 있다.

 

잘 끓은 탕인지 알 수 있으려면 위에 올라간 미나리를 먹어보면 안다. 이곳 맛의 핵심은 미나리. 탕부터 볶음밥까지 미나리가 주인공이다. 아삭한 식감은 탕 혹은 밥과의 조합을 최상으로 끌어올린다. 역시 잘 끓여졌다.

 

냄비에 가득한 미나리와 곤이가 만병통치약이다. 절대 끊을 수 없는 맛.

 

깔끔하게 비운 내장탕. 볶음밥을 먹을 수 있게 어쩔 수 없이 약간의 국물을 남겼다.

 

두 번째 본게임, 볶음밥. 이곳에 온다면 절대 안 시킬 수 없다. 탕의 화룡점정은 볶음밥으로 찍는다.

 

이모님이 볶아주신 밥은 절대 남기면 안 되는 것. 당연히 클리어.

 

이제 겨울을 앞두고 있다. 올겨울은 심적으로 유난히 춥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대구탕이 있으니. 탕 국물 한입에 인생을 견뎌내 보자. 반드시 와보시길 추천!